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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뉴욕가는 비행기에서 사고후 마블세계입문?

피터드림; 뉴욕가는 비행기에서 사고후 마블세계입문? [4]

+피터드림

+홈커밍 시점


행복하나불행하나

 

하나는 생각 중이었다.

 

나 마블 세계에서 나는 코난이나 소년탐정 김전일 급이 아닐까... 어떻게 이틀 연속 사고가 터질 수 있지. 이 세상은 내가 덕질하길 바라지 않는 걸까! 내 속이 너무 음흉해서 벌을 주는 걸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사실 오늘 스파이더맨이 늘 옷을 갈아입는 곳에 몰카를 설치해볼까 라는 생각밖에 안 했는데...! (※범죄입니다) 뉴욕에서 불행의 아이콘은 스파이더맨 아냐? 나는 뉴욕망의 아이콘이 되고 싶었는데 아쉽군. 이 생에서는 포기해야겠어.




놀랍게도 하나가 자고 있던 집이 무너져있었다. 그중 다행인 것은 하나가 잠든 쪽의 방만 무사하고 나머지는 폭삭 무너졌다는 사실이었다.


자신이 무너지는 소리에도 잘 수 있었다는 것에 두 번 놀라 보며, 내가 이웃들의 웅성거리는 소리와 사이렌이 울리는 소리에 깨서 침대에 멍하니 앉아있었던 게 아침에 일어난 일이었다.


"거기 괜찮으세요?"


경찰이 잔해를 치우며 아직도 침대에 앉아있던 나에게 정신 차리라고 했다.
기절한 게 아니라 그냥 잠에서 깬 건데..

내가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는 현장을 정리하겠다며 비켜있으라고 했다.

나는 얼마 풀지 않아 그대로였던 짐(다행으로 생각한다)을 싸들고 거리로 나왔다.



숙박 연결업체에 -내가 숙박했던 집이 무너졌으니 환불해주시오- 라는 글을 모바일 고객센터에 남기고는 모닝 츄로를 먹기 위해 자신의 모든 짐이 담긴 캐리어를 달달 끌며 츄로가 파는 광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영화 속에서 그 츄로가 맛있다는 곳을 찾아볼 작정이었다.









츄로 10개 샀는데 생각보다 맛없잖아... 피터 츄로 뭐가 맛있다는 거야...

심지어 하나씩은 바로바로 먹고 하나는 뒀다 먹으려는 생각에 1 봉투씩 구입했는데... 이럴 수가! 나랑 안 맞아!


하나는 시무룩한 마음으로 광장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불만을 토로했다. 오늘은 숙박업소 정해야 하는데...  현생 힘들다... 나는 덕질과 여행을 즐기러 왔을 뿐인데 재난 피에스타를 즐기다니... 이게 뭔생인가싶었다.



하나가 서있던 토요일 광장은 놀러 나온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딱 이런 관광지에서 소매치기당하기 십상이지. 나는 복대에 현금과 여권을 차고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고!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세워준 캐리어가 사라졌다. 허허 말도 안 하고 생각만 했는데 이놀라움!

그리고 주변으로 시선을 돌리니 내 캐리어를 자연스럽게 끌고 가는 남자가 보였다. 저새끼군.









"내 캐리어! 도둑이야!!!"





바로 빽빽거리며 소리치니 지도 찔렸나 본지 캐리어를 손에 들고 뛰어가더라. 꽤 무거운데 잘도 달린다. 개새꺄!



전에 유럽여행 중에 만난 언니가 말했는데 기차에 큰 캐리어 2개 묶어놔서 혹시 안 잃어버릴까요 라고 물어봤는데 이거 2개 들고 도망가면 쫒아가서 결혼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었지...  그만큼 무거운데 잘 달리네... 이번 생은 덕질하느라 결혼은 못하니 우선 저놈 잡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추로스를 한데 모아 쥐고 캐리어 도둑을 잡기 위해 뛰어갔다.







<systerm:// 오늘의 불행 '캐리어 소매치기' 수집하셨습니다.>

현재까지 적립한 불행 게이지 :3







왠지 이런 상태창이 떠오르는 기분을 느끼며 모든 짐.. 면세품.. 여하튼 내 물건을 찾기 위해 달렸다.

하지만 건장한 성인 남자 새끼를 쫒기에는 벅찼고 나는 헥헥거리며 점점 멀어지는 도둑놈을 향해 헐떡거리며 최대한 달렸다. 모든 사람들이 저 소매치기한테 길 터주는 거 아니냐... 너무 멀어지잖아...







"헤이 잠깐 멈춰줄래요? 그거 당신 꺼 아니잖아요?"





익숙한 하이톤의 목소리가 들렸다. 스파이더맨이었다. 정말 뉴욕 퀸즈는 스파이더맨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아 범죄도시 고담보다 더할지도 몰라.






스파이더맨은 뛰어가는 도둑놈의 몸에 거미줄을 붙어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리게 한 후 캐리어를 들고 이 캐리어 주인 없어요? 아저씨 것이예요?라고 주변에 물어보고 있었다. 나는 헥헥거리면서 스파이더맨에게 달려가다시피하며 소리쳤다.





" 헥... 흐헥... 그거 제 것.."





스파이더맨은 도둑 맨 덕분에 거리를 달리느라 땀에 절었던 나를 용케 알아본듯했다. 목소리가 왠지 더 높아진 것 같다. 기쁘거나 말 빨리 할 때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게 맞다면... 지금은 반가워서 기분이 좋은 건가?!



" 어! 어제 뵌 분이네요? "


"네 맞아요.. 헥헥 근데 그거 제 것 맞아요"





나는 숨을 가쁘게 쉬고는 한쪽 모아 쥐고 있던 츄로를 (아직도 쥐고 있었다) 스파이더맨에게 내밀면서 말했다.



"아직 안 먹은 건데 츄로 드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