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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who is spiderman?

WHO IS SPIDERMAN? [5]

 

 

 

 

 

그가 차로 데려다준 곳은 런던 - 에 위치한 apartment 이었다. 짐이 많은 게 다행이었다. 왜냐하면 자연스럽게 해리슨이 짐을 들어주겠다며 같이 차에서 내렸기 때문이었다. 사실 이 정도 양의 짐은 현실적으로 피터에겐 아주 쉬운 일에 속했다. 여기선 아마 비현실적이겠지만 이라고 피터는 괜히 잔뜩 힘든 척을 하며 가방을 끌어내렸다. 해리슨이 그런 자신을 힐끗 보더니 피터에게 말했다

 

 

 

"무거운 척 하지 마 톰"

 

 

 

금세 들켜 뜨끔했다. 피터는 아니 잠깐 손가락이 껴서 그런 거야라고 어색하게 변명했다. 해리슨은 피터의 그런 모습에도 짐을 하나 더 들며 먼저 그의 집 쪽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오늘 큰일 있었으니까 봐주는 거야 톰."

 

 

 

미안한 감정이 들었지만 일부러 미적미적한 태도를 취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사실 짐을 옮기는 도움보다는 다른 게 급했고 필요조건이었다는 말로 대신할 수 있을까? 그가 내 집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으니까.

 

뒤따라온 피터의 두 손에 물건들이 한가득 들려있었기에 해리슨이 문을 열었다. 피터는 일부로 짐을 가득 들었다. 해리슨이 문으로 먼저 가도록 유도했다. 그는 익숙하게 집 비밀번호를 눌렀다. 피터는 해리슨의 어깨너머로 주의 깊게 본 뒤 숫자를 속으로 되뇌며 외웠다.

 

 

 

#0810* #0810* #0810*

 

 

 

뭔가 익숙한데 번호가? 익숙한 배열에 피터가 고개를 갸웃할 때 문이 달칵 열렸다.

 

 

 

 

 

 

 

해리슨은 친절하게도 자신이 들고 있던 짐을 집안 신발장 앞까지 옮겨주었다. 따라 들어간 집은 오랫동안 비운 집 특유의 냄새가 느껴졌다. 집에는 아무도 없는듯했다. 다행스럽게도 톰은 가족들과는 따로 사는 모양이었다. 같이 살았다면 또 다른 난관이 있었겠지. 피터는 자신이 대가족이 사는 삶이라는 것을 겪어본 적이 없어서 아마 가족이 있었다면 단번에 정체가 들통났을 거며 안도감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원래 살던 세계에서 메이에게 정체를 들켰던 게 생각났다. 문 뒤로 ' what the f- '하며 황당해하는 메이의 표정. 물론 메이는 잘 지지해줬지만 메이는 잘 있으려나?

 

 

 

 

 

 

 

"flat 에서 푹 쉬어! 병원은 안 가도 괜찮아?"

 

 

 

 

 

 

 

해리슨은 자신의 머리를 톡톡 치며 혹시 뇌 검사라던가 건강검진을 권유하며 다시 톰을 걱정하고 있었다. 네 친구는 지금 우리 세계에서 온갖 검사와 치료를 받고 있어. 나는 멀쩡하고 말이야……. 나는 문제없다는 미소로 화답했다.

 

 

 

 

 

 

 

"apartment 데려다 준건 고맙고. 난 문제없어! 쉬면 나을 것 같거든. "

 

 

 

"그럼 짐 뒀으니 이제 본가로 갈 거야?"

 

 

 

해리슨은 문을 잡은 채 엄지손가락으로 뒤를 가리키며 나갈 거냐고 물었다. 피터는 재빨리 고개를 휘저었다. 사양이야 절대 사양!

 

 

 

"아니야 오늘은 혼자 쉬려고 그럼 잘 가 해리슨!"

 

 

 

 

 

 

 

괜찮다고 펄쩍 뛰며 그를 자연스럽게 문밖으로 인도했다. 해리슨은 자신도 이제 쉬어야 하겠다며 찌뿌둥한지 몸을 이곳저곳 돌리며 안녕을 고하곤 사라졌다. 자신만 집안에 남자 드디어 한숨을 길게 푹 내쉬고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

 

 

 

그렇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나서야 톰홀랜드의 집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 온 톰의 집은……. 약간의 먼지 빼고는 정말…….깔끔했다. 마치 새집처럼.

 

 

 

"집을 얼마나 비운 거지?"?"

 

 

 

피터는 집안에 쌓인 얕은 먼지를 보다 환기를 시키기 위해 창가로 다가갔다. 창문을 열자 밖으로 보이는 런던의 풍경이 보였다. 꽤나 멋졌다.

 

 

 

고층 apartment apartment에서 보는 런던 시내의 풍경은 꽤 괜찮았다. 뉴욕의 풍경과는 뭔가 다른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이곳에서도 높은 곳으로 가보고 싶은데……. 이런 집은 비싸겠지?

 

 

 

딱 봐도 평범한듯하면서 좋은 가구 좋은 물건들이 배치된 모습이 마치 어벤저스 기지에 있는 스타크 씨가 자신을 위해 만들어준 방과 비슷했다. 다만 이곳엔 그를 위한 실험실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 물론 그곳에서 지낸 건 고작 며칠뿐이었지만. 스파이더맨은 뉴욕의 친절한 이웃이기에 패트롤을 돌려면 할 수 없이 자신이 사는 곳에 계속 머물러야 했다.. 아무리 어썸 한 방이라도 말이지.

 

 

 

 

 

 

 

자신의 세계를 생각하고 앞으로의 일들을 생각하니 머리가 지끈거림을 느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고 "

 

 

 

피터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침실로 들어가 침대에 털썩 누웠다. 스프링의 소리도 없는 푹신한 매트리스가 몸을 감아왔다.

 

 

 

"와우 침대도 좋잖아?"

 

 

 

자신의 낡은 매트리스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고급 침대에서 피터는 아이처럼 뒹굴 거렸다. 한참을 푹신함에 감겨 행복해하다 천장을 보고 누웠다.

 

 

 

 

 

고작 이 몇 시간 동안 톰 홀랜드도 있는 것도 긴장의 연속이었는데……. 이제……. 한 달간을 어떻게 버틸지…….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앞날에 대한 걱정이 차올랐다.

 

 

 

 

 

많아지는 걱정에 우울해지려는 찰나 갑자기 누군가 자신에게 해준 칭찬을 말이 생각났다.

 

 

 

'그 녀석은 언제나 이길 방도를 찾아낸다고!'

 

 

 

물론 여기서 그 녀석은 나. 스파이더맨이었다. 그가 내 의지를 말한다며 언급했었다. 그래 난 언제나 내 일에 책임을 지고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할 거야..

 

 

 

 

 

 

 

일어나서 어서 톰 홀랜드에 대해서 완벽히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우선 너무 피곤했고, 결국 밀려오는 수마를 견디지 못하고 잠에 천천히 스러졌다.

 

 

 

 

 

 

 

 

 

 

 

피곤해도 비행기에서 잠을 잤었던 탓일까 피터는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이 번쩍 떴다. 확실히 자고 나니 좀 괜찮아진 것 같아. 방에 걸려있던 시계를 보니 새벽을 가리키고 있었다. 해도 아직 뜨기 전이었고 밖은 띄엄띄엄 있는 가로등에 거리가 어둠에 잠겨있었다.

 

 

 

 

 

6시간 잤을까? 탁상시계를 보며 얼마 안 잤네! 생각하던 피터는 몸을 일으킬 때 어구구 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 어제 긴장했는지 몸이 몹시 굳어있었다.

 

 

 

기지개를 켜며 온몸에서 뿌득거리는 소리를 느꼈다. 몸을 가볍게 만들기 위해 스트레칭한 뒤 스마트폰의 날짜를 보고 입을 딱 벌렸다.

 

 

 

하루를 꼬박 잠들어 있었잖아! 차원 이동의 피로감은 상상 이상이었다!! 마치 앤트맨이 거대화되어 에너지 소모가 급격히 일어난 것과 비슷한 걸까 싶었다. 아직 모르겠지만 이것도 기록 해 두었다가 스타크 씨에게 알려줘야지!

 

 

 

 

 

 

 

 

 

 

 

주변을 둘러보니 당연히 아까 잠들기 전과 같았다. 자신이 자는 동안 아무도 들어오지 않은 듯했다.

 

 

 

 

 

 

 

아쉽게도 자신은 여전히 톰의 집이었다. 그런 기분을 느낀 건 모든 게 처음부터 꿈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바람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바람과는 달리 이게 현실이었다.

 

자신은 피터 파커이지만 이곳에선 톰 홀랜드였다..

 

 

 

 

 

 

 

"……. 앞으로?"

 

 

 

한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며 피터가 중얼거렸다.

 

 

 

차원 이동에 시차까지 있었기에 뭔가 생체리듬이 안 맞는 기분이었다. 다시 잠을 청해볼까 생각해서 침대로 갈까 했는데 다시 잠이 올 것 같진 않았다. 오히려 피터는 방안에 가만히 있자니 좀이 쑤셨다.

 

 

 

 

 

 

 

미국에서도 새벽에 일반인이 나가는 건 위험했지만 사실 정확히는 영국의 밤은 잘 모르겠고. 사실 미국에서도 자신은 스파이더맨이었기에 밤중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진 않았으니까……. 그러니까 나가본다는 거야. 잠깐 걷는 거 정도야 뭐……. 무슨……. 일이야 있겠어?

 

 

 

 

 

피터는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 다시 닫았다. 자신도 모르게 창틀을 잡고 그대로 벽면을 기어 내려가려고 했다. 스파이더맨으로 활동하는 것처럼.

 

 

 

 

 

""

 

 

 

자신의 무의식적 행동에 피터는 헉하고 신음을 삼켰다. 이곳은 스파이더맨이 없는. 아니 스파이더맨이 가상의 인물인 곳이니까. 절대 능력을 드러내선 안 되는 거 무시할 뻔했잖아……. 이 세상에 혼란을 줘선 안 된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고 피터는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는 apartment를 나선 후 현재 거주하는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나갈 준비를 했다. 스타크 씨가 준 휴대용 웹 슈터를 소매에 착용할까 고민했는데 역시 그냥 관뒀다. 분명 있으면 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안 착용한 건 아니었다. 피터는 웹 슈터를 주머니에 쑤셔 넣으면서도 절대 안 사용할 거야.. 절대로! 하라고 되뇌며 다짐하곤 로비로 가볍게 걸어 내려갔다.

 

 

 

 

 

 

 

 

 

 

 

 

 

주변은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런던의 시내였다. 새벽이라 그런지 길거리에 사람들은 없고 대신 가로등의 불빛만 온전히 거리를 비추고 있었다. 자신은 옷깃을 여미며 종종걸음으로 거리를 걸었다. 런던은 처음이었다. 이번이 2번째 세계여행이었으니까. 처음이 독일. 이번이 2번째.

 

 

 

 

 

스파이더맨이 아닌 톰 홀랜드로서 패트롤 나가는 것같이 느껴지자 피식 웃었다. 스파이더맨 배우로서만 활동할 건데 패트롤은 무슨. 무의식적으로 피터는 자신의 손목을 매만졌다. 휴대용 웹 슈터가 없으니 왠지 손목이 허전했다.

 

 

 

 

 

 

 

이 세계에서의 첫 개인 외출은 싱겁게 끝이 났고 조용히 돌아갔다.라고. 하면 좋겠지만 역시나 세상의 사건들이 피터를 가만 둘리 없었다.

 

 

 

"세상 사는 곳은 다 비슷한가 봐!"!"

 

 

 

자신의 눈앞에 (스파이더맨의 시력으로 눈앞이라는 건 상당히 먼 거리를 말한다) 가게를 털려는 모습이 보였다.

 

 

 

 

 

사실 일반인이라면 그대로 지나치고 가거나 신고를 하는 게 최선이겠지만. 자신은 스파이더맨이었고

 

 

 

 

 

"결국 난 이미 본 것들을 지나칠 수 없다는 거지."

 

 

 

피터가 그렇게 중얼거리며 힘차게 달려 나갔다.

 

 

 

 

 

 

 

<5> 피터는 해리슨에게 어설픈 변명으로 둘러댄 뒤 맨션에 도착했다. 그리고 잠시 나갔지만 스파이더맨의 본성을 억누를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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