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드림
+홈커밍 이후
피터사랑레고사랑
'와르르'
피터의 앞에서 피터가 마침내 조립한 레고를 부셨다. 히힝 나는 파괴왕 시바! 뿌셔뿌셔!
하나는 정신 줄을 놓고 레고를 밟고 있는 와중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앗, 내 정신 지금은 피터 앞이잖아. 역시 파괴의 힘이란 대단하군!
다시 급 차분한 척 연기하기 시작했는데 사실 피터의 관심은 하나보다 부서진 레고가 있었던 것 인지 잠시 정신까지 놓을 뻔했던 나의 상태를 눈치 채지 못했던 것 같아 보였다.
하나는 너무 같이 오래 있으니 일코 하기 힘들어진다고 생각했다.
그 와중에 피터는 안타까운 마음인지 바닥에 앉아서 손을 바르르 떨며 레고를 집어 들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심장 발작할 것 같았다. 레고에 바르르 떠는 아직 소시민적인 모습 귀여워 ……. 역시 심근경색 유발자 같으니라고.
여전히 레고를 보며 좌절하고 있는 피터에게 말했다.
" 이러면 오늘도 운이 좋을까요?"
" 공들여 만든 걸 부수면 좋아진다니……. 인생 진짜 등가교환의 법칙 대단하네요."
실험을 계속한 결과 피터의 정성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불행은 적어지고 그날 운수가 좋았다.
운수가 좋은 게 정말 소소하고 좋은 - 하나에게는 계란 프라이하려고 깬 계란이 쌍알이라던가, 한인마트 가서 구입한 너구리 라면이 다시마가 2개라던가, 피터에게는 시험이 아는 문제가 나온다던가. 플래시가 놀리고 넘어가는 일이 적다던가 ― 결과라서 토니에게까지는 보고를 하지 않기로 했다.
요즘 일상은 학교 끝나고 바로 하나가 묵고 있는 숙소에 와서 스파이더맨 옷으로 갈아입은 후 활동하고 들어와서 하나와 함께 레고 맞추고 집으로 가는 것이었다. 가끔씩은 네드도 함께였다. 더 이상 피터의 가방이 없어질 일도 없고 편하죠!
문득 네드가 날 처음 봤을 때가 떠오르는데
피터와 네드가 문 앞에 도착했을 때 네드가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지
"피터 네가 말했던 데스티니?"
"네드, 닥쳐 "
물론 피터는 네드에게 욕을 하면서 주의를 돌리려 했고
디스트로이드면 모를까 데스티니라니……. 좋은 의미인가?
사실 피터에게 굳이 시간 없으면 네가 반쯤 맞춘 레고를 배송해줘도 된다고 했으나, 피터가 사양했다.
" 이건 스타크 씨가 절 믿고 맡긴 임무니까요"
내가 보기엔 그렇게 큰 문제 아닌 것 같고 너한테 안 위험해서 맡긴 것 같은데……. 뭐 피터 하고 싶은 대로 다 생각해!
실험쥐 신세 이간했지만 나는 원래 주변 관광에 관심도 없고 사실 영화 제작하는 곳이나 성지라던가 기웃거려볼까 했는데 이제는 여기 인물이 있으니……. 지금도 괜찮아! 행복해!
'달칵'
하나는 방 안에 앉아서 스파이더맨 스케치를 하다 (아무도 안보지만 연성은 꾸준히 하고 있다. 창문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스파이더맨이 창문을 열며 들어오고 있었다.
"피터 이제 왔어? "
내 말을 들은 피터는 나를 보고 씩 웃어 보이며 문을 닫고 바닥으로 착지한 후 마스크를 벗었다.
피터는 신나게 오늘의 활약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나와 함께 레고를 조립했다. 사실 실제 빌런의 행동과 자신의 행동을 흉내 내면서 이야기하느라 진도가 많이 나가진 않아서 대부분 내가 맞추어 가고 있었지만.
"오늘은 은행 강도를 잡았다는 거네?
"저번이랑 똑같지. 어벤저스 가면이 인기더라고 "
피터는 헐크가면을 쓴 사람이 자신에게 덤비려고 했지만 우선 거미줄로 봉쇄하고 바로 저지했다며 이야기하다가 헐크를 만나면 겨루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듣다 보니 뭔가 내용이 기시감이 들어서 생각해보니 홈커밍 때 잡은 은행 강도 이야기까지 넘어가고 있었다.
내가 아는 내용이다 싶어서 피터에게 아는 척했다.
" 빌런 이름이 벌쳐였지 아마? "
" 그것도 알고 있어요?"
피터는 내 말에 놀라는 듯해 보였다. 아마 저번에 내가 집어냈던 흑역사 외에 다른 내용을 듣지 못했었고 이번에 내가 그 이야기를 한 게 두 번째로 듣는 건가.
" 결국 넌 벌쳐를 잡아냈잖아. 내가 꿈꾼 내용에 벌쳐가 건물을 무너뜨렸을 때 너는 결국 너 히어로로써 책임감으로 가지고 널 믿고 일어섰고, 그 과정이 멋있었어! 역시 넌 멋진 히어로야."
피터는 나의 말을 듣고 잠시 말이 없었다. 그리고 나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내가 뭐 말실수했나? 아닌 것 같은데!?
피터는 주춤하더니 하나 쪽에서 시선을 돌리고는 레고를 어색하게 맞춰 나갔다.
하나가 자신이 헛소리를 했는지 곰곰이 되짚어보는 사이 피터는 다시 한번 하나 쪽을 살짝 쳐다본 후 얼굴을 붉혔다.
[번외
피터는 눈앞에서 자신이 조립한 레고가 부서지는 광경을 목격해야 했다.
"holly shit!"
피터는 자기가 하나 앞에서 욕했다는 사실이 놀라 입을 급하게 틀어막았다. 하지만 하나는 톰 홀랜드가 인터뷰 중에도 험한 말하는 걸 봐서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한다.
피터는 하나에게 편하게 말하라고 했다. 하나도 피터에게 편하게 말하라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아마 스파이더맨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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