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드림
+홈커밍 이후 시점
피터파커시점
묘한 감각을 느끼며 잠에서 깨어났더니 주변이 아수라장이었다.
"WHAT'S GOING ON?"
옆에 있을 네드를 툭툭 건드렸지만 그는 이미 혼란에 빠진 상태였다. 손을 허우적거리고 있길래 피터는 천장에서 흔들리는 산소마스크를 집어 그에게 씌워주고는 주변을 살폈다.
미드타운고등학교 대표로 선발되어 한국에서 열리는 수학올림피아드 대회에 다녀온 후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깨고 보니 자기 전과 확실히 달라진 분위기에 피터는 자신의 후드 앞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스파이더맨 마스크를 감아쥐었다.
다행스럽게도 태평양을 건널 때쯤 스타크에게 연락하기 위해 슈트를 입었기 망정이지
피터는 들썩거려 비상등이 껌뻑거리는 비행기 안에서 좌석의 귀퉁이를 잡아가며 이동했다. 자리에 벨트를 매고 앉아있는 스튜어디스가 자신을 향해 뭐라 소리치는 것 같았지만 무시하고 화장실 쪽으로 걸어갔다. 모든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묘하게 동양인 여자애가 아무렇지 않아 하는 표정을 하고 있는 게 위화감 들어 잠시 쳐다봤지만 지금 상황의 우선순위는 그 여자애가 아니었다.
흔들리는 기내에서도 무리 없이 화장실 안쪽으로 들어가 문을 잠근 후 피터는 스파이더맨 가면을 뒤집어썼다. 곧이어 자신의 눈에 화면과 수치가 비치는 게 보였다,
[안녕 피터? 지금은 비행 중이네? 근데 고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맞아 캐런 지금 비행기가 사고가 나서 내가 처리해야 할 것 같아"
[이미 이상 고도를 탐지해서 스타크에게 연락 가도록 해놨어. 아마 15분 후 도착할 거야 그전에 네가 탄 비행기가 건물에 부딪칠 가능성이 90퍼센트 정도 되지만 말이야.]
90퍼센트라고?! 피터는 수치에 놀라 숨을 들이켰다. 생각보다 높은 확률의 위험에 쳐하자 늘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몰라 가지고 다녔단 스파이더맨 슈트지만 오늘만큼은 더욱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런, 지금 비행기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아봐 줘"
[비행기 앞 조종석이 뭔가가 충돌한 것 같아. 조종사들은 문쪽에 간신히 매달려있지만. 곧 떨어질지도 모르겠어.]
캐런이 보여주는 열화상 카메라와 비행기의 손상된 부분을 확인했고 이대로 앞으로 직진하면 도시와 정면으로 부딪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캐런의 말에 피터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달았다.
마치 홈커밍 때랑 비슷하네.
피터는 그렇게 느끼며 비행기 맨 앞으로 뛰어가 비행기의 문을 뜯어냈다.
" 비록 그때는 여자 친구의 아빠랑 싸우는 것이었지만! "
뜯어낸 문 옆에 가까스로 붙어있는 사람들은 비행기 안쪽에 옮긴 후 거미줄을 쏴 고정시켰다.
" 여기계세요. 아무것도 안 잡고 있는 거 보단 나을 거예요!"
그리고 비행기 조종석으로 걸음을 옮겼다.
비행기 조종석과 객실 사이 뜯어진 부분을 거미줄을 여러 번 연속으로 사출해 막은 후 뜯어진 부분을 통해 비행기의 외벽으로 붙었다.
역시 하늘은 별로야. 피터가 중얼거렸다. 눈앞에 펼쳐진 뉴욕의 밤 풍경 그리고 추락하고 있는 비행기를 기어오르는 스파이더맨.
비행기 날개 양쪽으로 가서 비행기가 바닷가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도록 거미줄로 가까이 다가가 오른쪽으로 잡아당겼다. 벌쳐와의 공중전 경험 덕분에 공중에서 거미줄 쏘는 것에 익숙해져서 다행이네. 피터는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는 걸 한 반 번 더 깨달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집중하다가 문득 들리는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잘했어 피터 , 이제는 내가 맡아서 할게]
스타크의 목소리가 슈트 안 통신으로 들렸다. 오른쪽 날개쪽에서 고분고투를 하고 있던 스파이더맨은 고개를 들자 앞쪽에서 아이언맨이 오는 게 보였다.
이곳에서는 자신이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아 다시 비행기 안쪽으로 들어가기 위해 왼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까 본 그 여자애와 눈이 마주쳤다.
피터는 비행기에 불이 들어오기 전 가까스로 옷을 다시 껴입고 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착용했다.
그 후 비행기의 속도를 낮아지고 주변으로 랜딩을 할 때쯤 주머니 속에 아이폰에 메시지가 도착했다.
[착륙하고 병원까지 가서 해피를 따라오도록]
피터는 모든 사람이 병원에 입원하고 있을 같은 시간에 병원 앞에 대기하고 있던 해피를 만났고. 해피와 같이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해피가 손으로 가리킨 차 안을 열어보니 스타크가 뒷좌석에 앉아있었다.
"어서 타지? 피터 "
"오랜만이네요 스타크 씨... 저기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토니는 눈썹을 으쓱 들어 올리며 듣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피터는 그제야 차 안으로 들어와서 차문을 닫았다.
"이번 사고에 제가 없던 걸로 해주시면 안 될까요? 메이 숙모가 걱정할 것 같아서요. 저는 멀쩡한데 걱정시키기도 싫고..."
"메이에게 네가 병원에 있을 때 너는 내 전용기를 타고 오고 있다고 말해놨어."
다행이네. 피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토니는 자신의 턱을 쓰다듬더니 위험하지만 네가 처한 상황에서 잘 대처했다고 말해줬다.
"아마 아이언 스파이더맨 슈트가 있었다면 더 쉬웠겠지만 네가 땅에 붙어있겠다고 했으니까 말이지. 뭐 그건 그렇고 비행기 안에 수상한 사람은 없었어?"
"수상한 사람은 딱히 안 보였는... 근데 이 상황 속에서도 이상하게 편안해 보이던 여자애는 있긴 했어요. 다른 사람들은 다 놀라고 있는데 너무 차분하더라고요. 눈 마주친 것도 그렇고 감각도 이상하고 해서..."
토니는 그 여자애는 놀라서 뭔 표정을 짓는지 몰랐을 거라며 별일 없을 거라고 우선 탑승자 대상으로 다 조사해보겠다며 집 앞에서 내려줬다.
"스타크 씨 잘 가세요."
토니는 아무 말 없이 손 제스처로 인사했고 내려갔던 창문이 올라간 후 토니가 타고 있는 아우디가 피터를 남겨둔 채 떠났다.
피터는 자신의 스파이더 센스가 그 상황에 반응한 것 같다고, 토니 말대로 그럴지도 모르겠다며 메이가 기다리는 집안으로 돌아갔다.
저 익숙한 표정. 어디서 봤더라.
피터는 학교가 끝나는 데로 델 마르 씨 샌드위치 가게로 달려왔다. 모처럼 오늘은 과제가 없었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카운터에 서 있는 델 마르 씨에게 -5번 샌드위치 피클 넣어서 납작하게요 -라고 말하며 5달러를 내밀었다. 중간에 젤리 판매대로 간 건 당연한 거고.
오늘은 어떤 젤리를 먹을까 하고 젤리 판매대를 보는데. 늘 느끼는 스파이더 센스와 는 뭔가 살짝 다른 느낌인데... 뭘까하며 젤리 판매대 너머로 시선을 돌렸다.
어제 비행기에서 눈이 마주쳤던 여자애였다.
왠지 눈도 마주쳤고 그냥 지나치긴 뭐해서. 원래 대로라면 병원에 자신도 있었어야 하니까.
어제 비행기 사고에서 봤다고 말을 걸었다
그 여자애는 동공이 흔들리더니, 입을 열었다. 다행히 영어였다.
동양인 여자애라 혹시나 외국어를 쓰지 않을까. 한국어는 어떻게 들어도 짐작이 안 가고 모르겠으니까 괜히 어드벤처 타임에서 레이니 콘이 한국어를 쓰는 게 아니었어.
"응 맞아 근데 어떻게 알고 계신지?"
흔들리는 동공이라고 느낀 건 잠시뿐이었던 건지 다시 차분한 얼굴로 다시 되묻던 여자애를 보며 자신이 실수했다는 걸 눈치챘다. 날 먼저 소개했어야 하는데 메이가 여자들한테는 자기 먼저 소개하라고 말했었지... 이상한 감정도 들고 메이 생각도 나고 하다 보니 내가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 의심한다고 말한 거야 내가? 피터는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 싶어 졌다. 피터는 늘 생각보다 입으로 먼저 말한다음 후회하는 일이 잦았다.
심지어 그 여자애는 언제나 죽을 수 있다며 늘 죽음을 준비한다고 했다. 오 이런 내가 엄청난 실수를 했구나...
피터는 가슴에 손을 얹으며 최대한 진심을 담아 여자애에게 말했다.
"제가 안 좋은 이야기를 했네요. 그럴 의도는 아니었어요. 이번 사고가 아니더라도 어떤 질병이든 빨리 회복하길 기원할게요."
동공이 흔들린 거 말고 그 여자애의 표정이 처음으로 확실히 변했다, 아마 당황해하는 듯 눈이 커지며 내 말이 끝나자마자 아니라며 원래 건강하다고 손사래 치며 이번에 스파이더맨 덕분에 살아났다며 말했다.
사실 그 상황에서는 아이언맨이 더 역할이 컸음을 알고, 다른 사람들도 마지막 랜딩을 도운 게 아이언맨이라는 것을 알고 사실 스파이더맨을 본 사람도 별로 없을 거라 예상했는데 왠지 모르게 자신을 알아주니 기뻐서 나도 모르게 발끝으로 바닥을 두드렸다. (피터는 이게 자신의 버릇인 줄 모른다) 그 여자애의 표정이 다시 차분해지는 게 보였다. 그리고 다시 특유의 이상한 기분도 느껴지고.
마침 주문한 샌드위치가 나왔고 여자애에게 여행 잘하라면서 가게를 나오며 인사했다.
스파이더맨 팬인가 봐 가까이에서 스파이더맨을 좋아해 주는 사람을 만나서 기분이 좋아져서 뒷골목으로 가는 발걸음이 빨라졌다. 피터는 오늘 하루 왠지 운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딱히 무전 신호를 따지 않아도 요즘은 모두가 sns을 하기 때문에 인증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발품을 덜 팔아도 돼서 편하지. 과거 히어로들은 어떻게 활동했을까 생각하며 높은 건물의 난간에 앉아있었다.
#뉴욕사건 #뉴욕경찰 #뉴욕사고 등의 범죄와 관련된 태그 sns 글이 뜨면 알람이 뜨게 설정했는데... 오늘은 캐런이 먼저 소식을 알려줬다.
[피터 지금 뉴욕에서 강도가 인질극을 벌이고 있어. 갈 거야?]
"당연하지. 제일 빠른 길 알려줘"
캐런의 안내를 따라 거미줄로 이동하던 피터는 사건 현장에 도착해서 상태를 파악하고 강도에게 시선을 돌리도록 말을 걸었다.
"헤이 거기 저녁 먹을 시간에 강도질이라니 너무 대담하지 않아요?"
"저녁 한번 거하게 먹으려고 턴 거라고 생각 못하냐 스파이더보이?"
피터는 자신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인질의 머리에 총을 떼지 않는 강도라니... 그냥 강도치고는 멘탈이...손과 어깨를 으쓱해 보이고는 바로 권총을 들고 있는 손에 거미줄을 쏴서 인질과 떨어뜨리고 강도의 옆구리를 차 쓰러트렸다. 물론 스파이더맨이라는 걸 다시 한번 친절하게 알려주면서 말이지.
"때 이른 저녁은 집에서 간단하게 드시고 앞으로는 정당하게 일해서 돈버시는게 좋을 거예요. 물론 감옥에서 좀 있다가 나오셔야겠죠?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피터는 강도에게 말하면서 거미줄로 강도를 묶었다. 경찰이 연행해가기 편하도록 하는 탁월한 센스. 하지만 곧 깨달았다.
평소 피터라면 인질도 생각해서 움직였을 텐데 오늘은 그 특이한 기분이 사라지지 않아 정신이 팔려 인질에 신경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강도와 좀 떨어져서 엎어져 자신 쪽을 보고 있던 인질을 황급히 돌려보고는 상태를 확인했다.
"괜찮아요? 강도 잡으라 어쩔 수 없었는데 혹시 어디 다친 곳은 없나요?"
피터는 오늘도 생각보다 먼저 입으로 말했고. 그 후 깨달은 것은 인질이었던 사람이 아까 신경 쓰이던 여자애였다는 사실이었다.
사실 이미 안 괜찮은 것을 알았다. 눈에 보이는 긁힌 뺨, 무릎을 제외하고도 캐런이 이미 여자애가 어디를 다쳤는지 조목조목 읊어줬으니까... 스타크 씨 슈트 기능 너무 좋네요... 걱정스러운 눈으로 그 여자애를 봤는데 여자애는 자신은 괜찮다면서 팔다리를 휙휙 휘두르다가 다리가 풀렸는지 쓰러지려고 하고 있었다. 쓰러지려는 여자애를 잡아 부축했더니 다시 이상한 기분이 느껴졌다.
우선 자신이 저지른 ( 여자애를 안 챙기고 강도를 발로 밀어버렸다는 점. ) 일도 있고 해서 여자애를 데려다 주기로 했는데 네드와의 약속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아 빠르게 데려다 주기 위해 혹시 고소공포증이 있냐고 물었다.
여자애의 집 앞에서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건 하리보 젤리 세트였다. 와! 나 젤리 좋아하는데! 젤리 좋아한다고 티 내고 싶었지만 젤리를 좋아하는 건 애들처럼 보일 것 같아서... 아무래도 이 여자애는 스파이더맨 팬인 것 같았으니 좀 더 멋져 보이고 싶었다.
집으로 통하는 창문으로 통해 들어와 바닥에 가면을 던지고 천장에서 바닥으로 살포시 착지하니 침대에 앉아있는 네드가 보였다.
네드와 스타워즈 레고를 맞추다가 거의 완성을 앞에 두고 마지막 피스를 들고 피터는 입을 열었다.
"네드 내가 만약에 어떤 여자애를 보고 이상한 기분이 든다면 어떨까?"
네드는 피터를 향해 엄지를 척 들며 호들갑 떨며 말했다.
"너 정말 쿨하다. 벌써 첫사랑을 잊어버린 거야?
"뭐? 아~~~ 니 그게 아니라 마치 내가 전에 너한테 말했던 스파이더 센스 같은 느낌인데 그 느낌과는 좀 달라.. 리... 즈 강도 좀 다르고.."
네드가 오~ 하면서 뭔가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더니 한 가지 가설을 털어놨다.
"리즈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건 리즈 아버지에 대해서 뭔가 위험한 다른 게 느껴져서 좋아하는 감정으로 착각했던 건 아닐까? 아드레날린 분비로 두근거린 거라든가 말이야 그리고 바로 지금 이상한 기분이 실제로 좋아하는 감정인 거지. 네가 물론 첫사랑에 실패한걸 쿨하게 인정해서 아쉬워서 하는 말이야"
피터는 아니라고 침대 위로 펄쩍 뛰어올라가며 네드에게 작게 소리쳤다.
"2번 얼굴 마주친 것뿐인데 뭐~"
"그 정도로 미인인가 봐?"
"매력적인 외모인 건 맞긴 하지만..."
"거봐 한눈에 반한 거네, 스파이더맨일 때 만난 거야 아니면 네가 피터 파커일 때?"
"둘 다 한 번씩인데... 아니야! 그런 거... 그냥! 이상한 기분이 든다고...!"
네드는 뭐 알만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곱실거리는 머리를 연신 쓸어 올리는 피터를 보고 으쓱거렸다.
피터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좋아하는 감정은 아닌 것 같은데 뭘까하고 고민하다 (네드가 말한 가설은 무시했다.) 문자가 온 핸드폰을 쳐다봤다. 동시에 네드는 마지막 레고 조각이나 주라며 손을 내밀었고 피터는 네드를 보지 않고 마지막 레고 조각을 건네준 후 전송받은 문자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하나 조 신원 이상 없음.
일반인이 확실한 것으로 보임
-해피]
피터는 문자를 봐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해피가 보내준 문자에는 그 여자애 가 위험하지 않은 인물로 나왔지만 계속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었다. 정말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느낌 (이런 거 정말 싫어!) 레고 조립을 끝낸 네드가 자꾸 운명 타령하길래 시끄러워서 집으로 보낸 후에도 침대에 누워 밤새도록 뒤척거리다 잠이 들었다.
피터의 일요일은 스파이더 슈트를 입고 밖으로 나가는 것부터 시작됐다.
사람 많은 곳에 범죄가 있지 싶어 광장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쪽으로 향해있는 건물로 거미줄을 날렸다.
- Spider man, Spider man. Does whatever a spider can. Spins a web, sweet surprise. Catches thieves just like flies. Look out! Here comes...
피터는 거미줄을 타며 자신이 직접 만든 스파이더맨의 주제가를 흥얼거리며 광장 쪽의 거리를 활보하고 있던 와중에 빠르게 뛰어가는 남자가 눈에 띄었다. 광장을 뛰어다니면 100%의 확률로 소매치기지. 범인으로 추정하는 남자 쪽을 향해 아래로 뛰어내렸다.
예상을 맞았고 도둑의 몸에 거미줄을 붙여 허공에 매달아 놓은 후 캐리어의 주인을 찾으려는데 멀리서 헥헥거리며 뛰어오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놀랍게도 그 여자애였다.
-피터, 어제 봤던 여자야.
-캐런 나도 봤어... 어... 이렇게 자주 마주칠 확률이 얼마나 되지?
-계산해보면 거의 0에 가깝긴 하지만 만날 확률은 존재해.
피터도 캐런의 말에 동의하긴 하지만 이렇게 범죄나 안 좋은 일에 휘말려 만나게 될 확률은 더 낮을 것이고 이걸 그냥 넘겨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캐리어가 자신의 것이라고 헥헥거리는 여자애에게 인사했다. 그리고 츄로를 선물 받았다.
준 츄로 봉지를 한 손에 들고 한 손에는 여자애의 캐리어를 쥐고 함께 걸었다. 하루아침에 집이 무너졌다고 했다. (이때 캐런은 그 집 주변으로 있던 cctv 영상을 보여줬다. 아무것도 없는데 폭삭 무너지는 모습이 비쳤다) 아무래도 여자애에게 숨겨진 무언가가 있어 보여서 자신이 해피나 스타크 씨 보다 더 빨리 눈치챈 것 같아 기뻐서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우선 주변에서 감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묶을 숙소를 여행 중인 앞집 사람이 생각나서 앞집 사람의 숙소를 추천해줬다. ( 피터는 이 결정은 나중에 후회했다) 그 후 델 마르 씨 샌드위치 가게로 간다고 하는 여자를 그쪽으로 데려다준 후 빠르게 다음 일을 진행하기 위해 해피에게 자신이 발견한 것에 대해 문자를 남기고 스파이더맨 옷을 골목에서 재빨리 위에 입고 델 마르 씨 샌드위치 가게로 뛰어갔다.
이번에는 스타크 씨한테 협조도 구했고 우선 타깃이 여자애로 보이니까 아직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안 한 거 같아 자기 방식대로 이를 진행 하자 싶었다. 피터는 우연히 만났다는 것을 강조하고 빠른 방계약을 도울 겸 여자애와 같이 집으로 가기 위해 거리를 나섰다.
보는 앞에서 또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피터는 여자애의 정체를 밝혀낸 게 아니라 자신의 정체도 드러나면 안 되고 싱크홀로 꺼져가는 애도 구해야 됐으니 어쩔 수 없이 몸에 거미줄을 쏘고 얼굴 쪽에도 안대 모드로 사출 한 후 1인 2역을 연기하며 여자애를 끌어올린 후 다시 원래 목소리를 내면서 벤치에 앉혔다.
목 긁는 소리 내기 정말 힘드네. 변조 모드는 아직 안 익숙하고.
자신이 위험에 처하는데 이렇게 아무런 행동도 안 할 수 있을까 떨어져도 무사한 강화인간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말하는 걸 보니 평범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자랐다는 게 느껴져서 피터는 자신이 괜한 짓을 하는 건가 생각을 했다. 묘한 기분과 빌런이 나타났을 때의 스파이더 센스는 확실히 다른데.. 그 사실이 뭔지 알아내야 했다.
관심 아니고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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