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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뉴욕가는 비행기에서 사고후 마블세계입문?

피터드림; 뉴욕가는 비행기에서 사고 후 마블세계입문? [16]

+피터드림

+홈커밍 이후


당신은누구십니까

[오늘이에요! ]

 

 

다음날 나는 아침에 피터가 보낸 문자를 보고 바로 레고가 쌓여있는 방으로 갔다. 그리곤 제일 잘 보이는 곳에 모셔두었던 피터가 가장 많이 조립해서 완성한 레고를 꺼내 들었다.

 

조립된 레고는 슬퍼 보였다. 하지만 그 레고를 꺼내 작업대에 올려 두었지

 

하나는 늘 피터와 조립한 레고를 소중히 여기고 싶어 했지만, 안 그러면 생활이 불가능하기에 늘 아깝고 슬픈 마음으로 레고를 부시고 있었다.

 

아 물론 레고를 부시면서 희열을 느끼는 순간도 조금 있지만 말이다.

 

 

 

나는 평소라면 머리 위치에서 그대로 조립한 레고를 떨어뜨렸겠지만 왠지 오늘은 산산이 부숴버리고 싶었다. 이유는 그러면 더 운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나는 자신이 묠니르라고 이름 붙인 망치를 연장통에서 꺼내 들었다.

 

 

 

 

 

"토르는 지금 어차피 없으니까 파괴의 신 시바의 이름으로 도와주세요!"

 

 

 

 

물론 하나는 종교가 없었지만 필요할 땐 유일신 이든 뭐든 다 믿는 법

혹은 그냥 이유를 만들어내고 싶거나.

 

 

 

'조각조각 땃땃다 부셔놓고 땃땃따!'

 

 

 

오늘의 브금은 Fx의 피노키오, 노래에 맞춰 하나의 손에 쥐어진 애칭 묠니르로 두들겨댔다. 오늘도 또 하나의 레고가 운명을 다했다.

 


 

오늘은 절대로 피터가 마주치지 말자고 했기에 뉴욕의 끝 거의 정반대 쪽으로 가 있었다.

피터가 빌런이 있는 곳으로 의심되는 지역이 하나가 묵고 있던 숙소 구역이라는 이야기를 했었고, 이렇게 된 거 멀리 떨어진 호텔에서 호캉스나 즐겨볼까 하고 고오급호텔로 가기로 맘을 먹었기 때문이었다..

 

 

 

소설에서 괜히 따라갔다가 민폐 되는 거 보면 참 답답함을 느꼈는데 그런 히로인이 되는 건 사양하겠슴돠- 나는 자신의 사이드킥 임무로 여기까지만 하자고 결심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부숴버린 레고의 효과는 대단했다...!

 

내가 호텔에 숙박하려고 체크인하자마자 이벤트로 객실 업그레이드에 디너 코스까지 해준다는 직원의 말을 들었으며, 피터가 대부분 조립한 운의 효과와 가루가 되도록 부신 레고의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 효과 쩌는데? 기록해놔야지... 그래도 부수는데 마음 아팠어...”

 

하나가 부수는 장면을 봤다면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호텔 방에 앉아 자신이 피터 덕질부터 시작해서 피터에게 도움이 된 것까지 생각하니 하나는 뻐렁치는 마음을 주체하기 위해 알코올을 찾았다.

 

 

룸서비스 와인을 주문해 자축할 생각으로 호텔 안에 놓인 인터폰을 통해 룸서비스를 주문하고 테이블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띵동'

 

 

 

 

 

 

 

 

 

 

 

하나는 주문한 룸서비스가 도착했다고 생각하며 택배 아저씨 왔을 때처럼 신나서 문으로 가 활짝 열었다.

 

하지만 눈앞에는 지금 여기 있을 리 없는 사람이 서 있었다.

 

바로 스파이더맨이었다. 피터는 자신에게로 한걸음 다가오며 마스크를 훌렁 벗었다. 하나는 깜짝 놀라며 복도를 좌우로 둘러봤다. 정체 들키면 어쩌려고 라고 타박하려고했는데 아무도 없는거 보고 그랬구나 하긴 시크릿아이덴티티 지키기위해 노력하는 피터파커니까.

 

 

 

 

 

 

한숨 돌린 하나는 피터에게 여기에 왜 왔냐고 물었다.

 

"어……. 결전의 날이라더니 벌써 처리한 거야?"

 

"아. 그게……. 이쪽까지 따라오다가 놓쳤어요……. 오늘 뭔가 일이 꼬이더라고요. 오늘 레고 부순 거 맞아요?"

 

뭐지.. 또 다른 알고리즘이 생긴 걸까!

 

하나는 그럴 리 없다며 오늘 자기가 호텔 스탠더드로 예약했는데 로열 스위트룸으로 어마어마하게 업그레이드됐다며 자신에게 찾아온 온갖 행운들을 피터에게 말했다. 평소 둘의 운은 비슷한 편으로 나와 있었는데 이번만큼은 결과가 달랐다.

 

 

 

 

"전 불행했어요. 이상하게..."

 

" 내가 약속했는데 안 부쉈겠어? 뉴욕에 네가 찾던 빌런 말고는 사건 없었잖아……. 뉴욕은 오늘 안전했다고! "

 

" 맞아요. 오늘 그랬죠. 근데 저만...뭔가 지금 기분이 이상해요. 뭔가 놓친 것 같은데……."

 

초조해 보이는 피터에게 진정하라고 달래며 하나는 피터의 한쪽 어깨에 손을 올렸다.

 

" 진정해 피터……. 이제까지 별일 없었잖아……."

 

하나는 여전히 불안해하는 피터가 진정할 수 있도록 한마디 덧붙여 말했다.

 

"처음에 날 보면 네가 이상한 느낌이 난다고 했잖아. 지금 바로 그 느낌이 아닐까?"

 

 

 

 

 

'푹'

 

조용했던 복도에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나가 보고있던 피터의 얼굴 표정이 일그러져갔다.

 

 

 

 

 

 

 

" 무슨일... 이게……. 뭐……."

 

피터의 복부에서 무언가 불쑥 나오고. 내 옷에 대량의 피가 튀었다.

무언가에 찔린 피터는 비틀거리며 입에서 피가 쿨럭나왔다. 그리곤 자신의 배를 감싸고는 휘청휘청거렸다. 힘이 풀렸는지 무릎을 꿇은 피터의 뒤로 누군가가 보였다. 하나는 긴장했다. 아까까지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 안녕 하나? 오랜만이야 "

 

하지만 하나는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뒤에 있던 사람이 바로 자신의 앞에 무릎꿇은 피터의 얼굴과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번외]

 

 

만 19세가 된 날 하나는 집 근처 편의점에서 로또를 구입했다.

 

 

아마 친구에게 이렇게 말하고 구입했던 것 같다.

 

 

“ 비행기 타고 사고 날 확률보다 더 적다는 로또에 당첨되겠냐? ”

 

 

 

로또 1등에 당첨됐다. 그것도 당첨금이 몇 번이나 밀려서 몇 배로 불어난 로또에 하나는 비명을 질렀다.

 

 

 

“ 당첨금 다 쓸 때까지 내 인생은 덕질이다! 뉴욕으로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