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드림; 뉴욕가는 비행기에서 사고후 마블세계입문? [17]
+피터드림
+홈커밍 이후
당신은누구십니까
피터를 한 손에 꽂은 채로 자신에게 인사하는 또 다른 피터를 보았다.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자신이 몰랐던 시빌 워와 라그나로크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아니면 혹시 자신 때문에 생긴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머릿속을 어지럽혔지만 우선 지금 상황에서는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기에 정신을 차리려 노력했다.
" 피터……. 피터 어떻게 해……. 정신 잃으면 안 돼!"
피터가 비틀거리며 일어나려 했지만 곧바로 무너졌다. 상태가 심각해 보였다. 당장이라도 쇼크가 올 것 같아 보였기에 정신 차리라고 이름을 계속 부르면서 안으려 손을 뻗었지만 안기도 전에 또 다른 피터가 갑자기 하나의 품 안에서 들어오던 피터를 다른 곳으로 잡아 던졌다.
던져진 피터는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 하나는 그 상황을 보며 덜덜 떨었다.
"떨지 마 하나야. 여기 나 있잖아? 나도 피터야……."
그렇게 말하며 피터의 얼굴로 자기 자신을 가리키는데 내 몸에 소름이 돋았다.
"너는……. 피터가 아니……. 아니야."
내가 아니라고 하자 또 다른 피터는 비릿하게 웃었다.
"우리 저번에도 하나 집이랑 골목에서 봤잖아. 그때 하나가 나한테 피터 그리고 스파이더맨이라고 했고 기억 안 나?"
나에게 닥친 충격적인 상황에 머리가 몹시 어지러웠다. 두려움과 공포로 점 칠 된 되었기에 예전 기억을 떠올리기 힘들었지만 노력했다. 뭔가 피터의 행동이 이상했던 적이 있었나? 사실 행동이 이상했다면 이제까지 피터를 지켜본 내가 모를 리 없었을 텐데……. 이제 생각해보니 의심되는 게 하나 있었다. 그날 피터가 성숙해져서 날이 갈수록 치명적인 매력이 생겼나 했는데 그때의 피터가 내 앞에 있는 사람이었던 걸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내가 생각을 알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 피식 웃었다.
" 기억 안 나면 말해주려고 했는데……. 기억났나 보네 맞지?"
이거 실제상황이야?!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 우선 쓰러진 피터를 구해야 했다.
난 벌벌 떨면서 던져진 피터에게로 다가가 상태를 살폈다. 피터는 상처부위에서 피를 흘리며 연신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상태가 많이 심각해 보인다고 생각한 하나는 다급하게 주머니에서 아이언맨에게 받은 긴급 송신기를 켰다.
"아……. 쟤 때문에 그래? 내가 흡수할까? "
'무……. 무슨 소리하는 거야 지금? 흡수라니? 피터를 죽이겠다고?"
하나는 경악해서 외쳤다.
"나는 쟤야. 네가 바라는 게 저거라면……. 확실히 쟤가 되면 되잖아? 왜 그런 표정이지? 내가 잘못한 거야?"
떨며 주저앉아있는 하나의 손을 잡고는 자신의 뺨에 가져다 대며 나를 응시했다.
뭔가 이상했다. 피터에게 하는 거친 행동에 비해 자신에게 하는 맹목적으로 보이는 행동. 뭐랄까. 아이 같은 느낌이었다. 질투 많은 아이를 보는듯했다. 나에게 잘 보이고 뭔가 바라는 것 같아 도박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어차피 지금 아무것도 안 하면 피터는 진짜 죽을지도 몰라! 이판사판이다!
" 나……. 난……. 이렇게 피 흘리는 상황을 정말 좋아하지 않아. 굉장히 싫네……."
무섭지 않은 척하려고 했지만 목소리가 떨리며 나오는 건 막기 힘들었다.
" 그래……. 알았어. "
그렇게 대답하고 하나를 보며 웃으며 또 다른 피터는 쓰러져있는 피터의 상처로 손을 뻗었다. 나는 다른 피터가 피터에게 다시 공격하려는 줄 알고 뻗은 손을 잡았는데 놀랍게도 피터의 배에 있던 상처가 사라지고 피터의 피가 멎어가고 있었다.
"뭐……. 하나가 보기 싫다니까 깨려면 한 일주일은 있어야 할 거야. 나 잘했지? 쓰다듬어줘 하나."
스스럼없이 하나에게로 기대 오는 또 다른 피터의 얼굴에. 자신의 손에 입 맞추는 모습이 당황스러운 행동이었지만 피터를 쉽게 해쳤던 능력을 보았기에 자신이 함부로 움직였다가 다시 쓰러진 피터에게 피해를 입힐까 봐 다가오는 또 다른 피터를 제지할 수 없었다.
그때 아이언맨의 목소리가 건물 창밖으로 들렸다.
" 무슨 일이지? 전화는 왜 안 받고……. 아니면 설마 수신 버튼을 잘못 눌렀다거나 한 거라면 각오해야 할 거야."
스타크 씨 지금 상황 파악 안 되세요? 하나는 아이언맨을 노려봤다.
물론 내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았던 아이언맨은 자신과 피를 흘리고 있는 피터 그리고 나와 붙어있는 피터를 보고는 입을 열었다.
"내가 지금 약을 했나? 아니면 근처에 스칼렛 위치라도 있는 거야? 왜 피터가 두 명으로 보이는 것 같지?"
하며 리 펄서 건을 조준한 채 창문을 깨고 거실에 착지했다.
"아……. 사실 피터랑 분리됐는데 다시 융합하려다가 잠시 사고가 있었어요."
아까 나에게 말한 것과 달리 천연덕스럽게 토니에게 말하는 또 다른 피터였다.
" 네 말을 어떻게 믿지? 난 아무리 봐도 저기 쓰러진 피터가 우리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 같은데?
역시 뭔가 배우신 분은 다릅니다! 의심을……. 하시네요!
그리고는 리 펄서 건을 쐈다. 물론 다른 피터는 몸을 돌려가며 유연하게 피했다.
그렇다고 제가 있는데 조준하시면 어쩌십니까……. 저기여 아이언맨? 지금 제가 그쪽에 있는 거 아시는지. 정밀한 조준 프로그램 덕분에 괜찮으려나? 하지만 이러다가 운 나쁘면 맞을지도……. 모르겠는데요! 사람 차별 너무하시네!
여러 번의 사출에도 잘만 피하던 피터가 아이언맨의 리 펄서 건이 하나 쪽을 향하자 갑자기 피터가 하나를 안고 피했다.
" 하나 괜찮아?"
"……. 어……. 덕분에"
방금까지 내가 앉아있던 자리가 움푹 파여 있지 않았다면 나는 얘한테 고맙다고 말 안 했을 듯.
그 모습을 지켜본 아이언맨은 그제야 리 펄서 건을 더 이상 쏘지 않고 쓰러진 피터를 안아 올리며 말했다.
" 하나 생각해주는 걸 보니 너도 피터가 맞는 것 같아 보이네……. 우선 함께 따라오도록 해. 도망친다면 적으로 간주하고 통구이 만들 거니까."
[번외]
스타크는 긴급호출기가 눌렸을 때 페퍼와 의견 차이로 중요한 대화 중이었다
비전을 대신 보내고 싶었으나, 비전이 응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피터는 하나와의 식사가 계획대로 되지 않아서 굉장히 슬퍼했다. 요새 피터는 sns를 통해 자신이 가지 않은 곳에 스파이더맨이 나타난 사진을 보고 자신을 사칭하는 사람이 누군지, 피해자가 얼마나 있는지 알아보고 있던 중이었다. 그때 멀리서 거미줄을 타고 이동하는 사람이 보였다. 스파이더맨 짝퉁이 바로 저 사람이구나 싶었다,
“저 사람일 거야. 캐런 누군지 알 수 있겠어?”
[ 너처럼 복면을 쓰고 있는 것 같아서 알 수 없을 것 같아 다른 정보가 더 필요해.]
피터도 거미줄을 타고 따라 뉴욕의 도심을 가로질렀다. 사실 자신이 신체적으로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차이가 정말 좁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