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뉴욕가는 비행기에서 사고후 마블세계입문?

피터드림; 뉴욕가는 비행기에서 사고후 마블세계입문? [15]

망상러 2019. 9. 19. 02:09

+피터드림

+홈커밍 이후


피터매력출구없음

 

뭐랄까……. 굳이 톰 홀랜드와 비교하자면 화장과 가발 그리고 코스튬은 안 했지만 리한나의 엄브렐라 춤을 추는 톰을 보는듯한 섹시함이랄까…….

 

낮이밤이 인 사람이 잘생긴 사람으로 현신한다면 바로 지금 모습일 것 같았다. 오늘도 색다른 매력이 엄습해오는 것을 느끼며 질리지 않는 매력에 따봉 드립니다.

 

피터가 일찍 끝났다더니 아마 체험학습으로 스타크 만나고 새 옷을 선물 받은 건가! 먼저 멋진 옷을 선물해주고 싶었건만 스타크 씨가 선수 쳐버리다니... 그래도 조항!

 

 

 

 

 

기분 째진 하나는 '레잇고' 라 흥얼거리며 레고 방에서 한 무더기를 가져왔다. 이날은 좀 더워서 피터와 레고를 맞추면서 혼자 맥주 마시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달칵"

 

 

뭔가 움직이는 소리에 나는 잠이 깼다.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니 창문을 열고 있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이 보였다. 잠이 덜 깬 나는 웅얼거리면서 말했다.

 

"오. 두 번 보니까 좋다. "

 

잠에서 깼는데 피터가 보이다니 지금 죽으면 웃으면서 죽을 수 있을 것 같아…….

 

"아……. 아까 다녀갔는데 자 길래……. 제가 깨웠나 봐요. 미안해요"

 

 

 

피터가 완성돼있는 레고를 옆으로 치웠다. 음 내가 이제 눈감고도 술 먹고도 레고를 맞추는 경지에 이르렀군! 이제는 밥 먹으면서 한 손으로 맞춰볼까

 

 

 

 

 

 

" 미안할 건 없고 레고 말고 ……. 저녁 같이 먹을래?"

 

"어……. 아까 네드랑 같이 샌드위치 먹어서 내일은 어때요?"

 

미안하다고 하며 바라보는 피터를 보며 아니 어찌 저에게 미안하다고 하십니까. 굽신굽신 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그냥 깔끔하게 다른 제안을 했다. 

 

 

 

 

그럼 피터 가고 나중에 야식 먹어야지…….! 방금 옷 갈아입고 나온 피터를 현관으로 밀었다. 돼지같이 먹는 모습 아직 보여주기엔 부끄럽군! 사실 안 가고 우리 집에 계속 평생 살아도 되는데 수갑을 흔드는 경찰이 눈에 어른거리는구나. 깜빡 잠만 안 잤어도 한인마트 가서 홍삼제품 있나 알아봤을 텐데 아쉽다. 내일 밥 먹기 전에 가야지!

 

 

 

 

 

 

 


 

 

 

다음날 아침은 눈이 번쩍 뜨였다. 피터와의 약속이었다. 뭔가 데이트 같은 기분이라서 그런 걸까!

 

"피터가 처음으로 밥 같이 먹자고 했지요~"

 

누구에게 말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모든 만물에게 성덕임을 인증하고 싶은 날기에 흥얼거리며 걸었다. 기념일로 삼아 전 국민 축하받고 싶은 날이 군. 우선 집 가서 다이어리에는 적어두자.

 

 

피터가 자주 간다던 태국 음식점에서 식사하기로 했는데 그 전날 너무 깔끔하게 옷을 입고 왔기에 오늘은 첫 외식이라 뭔가 더 차려입을까 싶었지만 그날은 뭐……. 일 있어서 그렇게 입은 거였나 봐. 원래 패션대로 돌아왔네……. 허허, 이것도 귀여웡!

 

 

피터가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기에.. 오늘 기대했는데.. 역시 튜닝의 끝은 클래식이라는 말이 있듯 평상시 너드라 불리는 피터의 모습! 역시 귀엽군! 피터가 식당 문을 잡아주고 의자를 당겨주는 모습에 스윗함을 느끼고 즐겁게 저녁식사를 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홈커밍 영화 속에 나온 그 라브도 먹었다. 그때 메이처럼 농담도 던져봤지

 

애석하게도 반응이 어색했지만 말이야.

 

 

 

 

 

 

"내가 너와 라브 하는 중이네?"

 

먹다 갑자기 쿨럭쿨럭 거리는 피터가 보였다.

헐.. 역시 영화에서의 그 표정은 노잼의 표정이었던 건가. 함부로 따라 하면 안 되겠어…….

 

 

"미안……. 재미없었지……."

 

쭈글쭈글 해지고 있는 나를 보고는 피터가 급하게 손사래 쳤다

 

"아니에요! 컥! 재밌었어요……. 그냥 먹다가 사레들려서"

 

노잼도 재밌다고 해주다니 정말 친절하군! 착해! 이 세상에 절대선이 있다면 그건 바로 피터 파커가 분명할 것이다.

 

 

한참 태국음식을 맛있게 먹으면서 피터의 근황을 물었다.

 

" 빌런 소식은 어때?"

 

" 거의 다 잡은 것 같은데……. 혹시 그때 말했던 거 조만간 할 수 있을까요?"

 

" 그래! 말만 해!"

 

 

 

 

 

 

 

 

 

하나는 늘 도움만 받다가 자신이 도움 주는 것 같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이렇게 하다가 사이드킥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합법적(?)으로 자주 볼 수 있겠지!

 

 

 

 

하나가 뿌듯함에 사로잡혀있을 때 피터의 핸드폰이 요란스럽게 울렸고 피터는 잠시 전화받고 온다며 자리를 피했다.

 

그동안 나는 자신이 모아둔 피터와 맞춘 레고 컬렉션을 떠올리며 어떤 것을 부술까 고민을 했다. 한창 고민하고 있는데 피터가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아까 전과 달리 약간 행동이 묘하게 달라졌다. 계속 흘낏흘낏 핸드폰을 보고 조급해야 하는 피터의 모습을 보고 하나는 뉴욕에 사건이 터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코믹스에서 원래 누구 만날때 꼭 사건 터지더라 쳇.

 

 

 

"다 먹었어요? 사실 느긋하게 먹고 싶었는데……."

 

물으며 쉼 없이 엉덩이를 들썩거리는 피터에게 이해한다는 미소 지으며 손짓하고 미안해하지 말고 먼저 가라고 말했다.

 

 

 

 

 

이따 집 가기 전에 한인마트 들려야지.

 

피터가 가고 난 다음 느긋하게 저녁식사를 마친 하나는 한인거리가 있는 골목을 향해 걸어갔다.

 

집순이는 오랜만의 외출에 모든 걸 해결하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기왕 나온 거 볼일 다 보고 집에 가야합니다!

하나는 늦기 전에 빨리 도착하기 위해 지름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 딱 두 사람이 어깨동무하고 지나갈 정도의 좁은 골목이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한인타운으로 향하는 제일 빠른 지름길이었다. 저녁이라 주변이 좀 어둡긴 하지만 레고만 부시면 그날 큰 사고는 없으므로 전 프리패스죠!

 

 

 

 

골목은 당장이라도 뭔가 일이 터질 것 같아 보이는 곳이었는데 실제 원래 하나가 살던 세계였다면 절대로 들어가지 않았을 그 지름길에 누군가 서 있었다. 어두워서 누군지 모르겠는데……. 사실 누군지 보자마자 뒤돌아서 도망가려고했지만 저 완벽한 실루엣은 하나에게 매우 익숙했다. 

 

 

 

"스파이더맨…….? 여기서 뭐해? 여기서 큰 일 난 거였어?"

 

슈트 가슴팍에 보이는 검은 스파이더 로고가 어두운 곳에서는 반사되는 모양인지 하얗게 반사 빛이 나서 뭔가 다른기분이었다. 스파이더맨이 아닌 사람이 복면에 타이즈면 변태 새끼 당첨이라 비명 지르고 빤스 런 해야 함.

 

 

 

 

치지직거리며 깜박거리는 맛 간 조명에 반쯤 어두운 곳 사이에 있는 피터를 보는데 뭐랄까 주제가 '빛과 어둠의 양면성'인 조각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내 쪽으로 조각……. 아니 스파이더맨이 걸어왔다.

 

 

 

 

"... 하나? 왜 여기 있어요?"

 

"지름길로 가려고 한인마트 들리려고 하는데 시간 얼마 안 남았거든."

 

"아……. 내가 데려다줄까요?"

 

 

 

 

 

어둠 속에서 본 스파이더맨은 뭔가 저번같은 치명 치명한 매력이 있었다. 스파이더맨 슈트는 쫙 조여주는 게 뒤태가 제일 멋있지. 헥헥

 

 

 

 

 

 

 

 

 

내 쪽으로 다가온 스파이더맨은 나를 옆 귀퉁이에 끼고 어두운 뉴욕을 가로질러 한인마트가 있는 골목 쪽에 나를 살포시 내려놓았다. 그리곤 가만히 얼굴을 쳐다보다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 다음에 또 봐요."

 

피터의 뭔가 그다음이 있을 것 같은 살짝 쉰 듯 한 목소리에 여운이 남는 미소까지……. 미자가 아니라면 당장!

헤엑! 앗 정신 차려 하나! 상대는 스파이디라고.

 

 

하나는 피터의 팬 조련이 갈수록 능숙해져 가네 라고 설레 했다.

 

 

 

 

거미줄을 쏘며 사라지는 스파이더맨에게 인사를 하고는 한인마트로 들어가서 홍삼제품이 뭐가 있는지 물어봤다.

 

 

 

 


 

 

 

 

며칠 뒤 그날도 여느 때처럼 피터와 레고를 맞추는데……. 내일이 결전의 날이라며 레고에 집중하는 피터의 모습이 귀여웠다. 집중하려 입술을 앙다문 피터도 컬렉션에 저장!

 

 

 

 

 

 

내일은 나의 사이드킥 첫 데뷔다. 물론 이 세상 아니 이 우주 포함 피터도 모르는 나만 아는 사실이었지만!

 

아무도 모르는 사이드킥이니까 이름은 나만의 상상 친구라던가 마니또라는 단어를 넣어볼까 생각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 작성 센스는 구리니까 관두자.

 

 

 

 

 

 

 

 

 

 

 

 

 

 

 

 

 

 

 

 

 

 

 

[번외]

 

 

 

 

피터는 다음번에 메이 숙모와 라브를 먹으러 왔을 때 하나의 말을 떠올리고는 또다시 사레들려 얼굴이 빨개졌다. 사실 기침하기 전 빨개졌는지 기침 나서 빨개졌는지는 피터만 아는 사실이다.

 

 

 

 

 

사실 피터는 하나와 저녁 먹기 전 집에서 2시간 동안 옷 고르고 나온 것이었다.

 

패션센스가 테러 수준. 하지만 하나는 콩깍지의 효과로 뭐든 다 좋아하는 게 함정.